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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도향 인터뷰" , 플라톤 아카데미 장학생(인생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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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향(塗香)

(塗)칠할 도, (香)향기 향으로 '세상에 향을 칠하다'

사쉐: 사쉐(향낭)는 직접 배합한 향을 사쉐 스톤에 입혀 주머니에 담은 방

학원: 학술적, 논리적 사고 및 지식을 얻는 곳

학교: 학술적, 논리적, 인성, 사교, 사회, 권리 등 사람으로서 권리 및 인성 등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우는 곳

점점 학교다운 학교가 없어지는 것 같은데,,

"한국외국어대학교는 더불어 사는 법을 가르쳐주는 대학교인가?"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학생분들의 수준이 높은 것 같습니다.

학국외국어대학교에 재학중인 시각장애인분들의

일자리 및 사회적 인식개선으로 위해 만드신 "도향"

그리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여러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한국외국어대학생분들에게 노력에 깊은 '감탄'과

'멋'을 배웁니다.


도향의 인터뷰 내용

(진행/편집 _ 플라톤 아카데미 장학생으로 활동하는 권근영)

비장애인의 일상에 장애인의 공간은 많지 않다. 방송에서도, 길거리에서도, 어느 가게에 들어가도 장애인은 없다.

그렇다고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닌데, 혐오는 가장 심할 때 안 보인다고. 우리 사회가 얼마나 이들에게 냉정하고 무관심했는지 생각해본다.

하지만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의 조화로운 공동체 사회를 구성하기 위한 작지만 열정적인 움직임들도 곳곳에 있다.

그 움직임 중 하나로 취재하게 된 곳이 청년들이 모여 만들어진 사회적 기업, ‘도향’이다. 도향은 칠할 도(途)와 향기 향(香)의 합친 합성어로, 향을 칠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름처럼 이들은 사회가 그 동안 들여다보지 못했던 시각 장애인들의 이야기를 담고, 이들만의 섬세한 감각을 활용하여 다양한 조향 제품을 만든다. 단순히 좋은 향 뿐만 아니라 향에 담긴 세심한 이야기가 눈길을 끌어 인터뷰를 요청했다.

 

 

Q1.

다양한 취약계층 중에서 ‘시각장애인과의 협업’을 고안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A1.

먼저 시각장애인은 장애인 중에서도 가장 취약한 계층입니다. 시각장애인은 전체 장애인 중에 9.8%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 다른 장애에 비해 앞이 안 보인다는 특성 때문에 취업에 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나마 경제 활동을 하고 있는 시각장애인들도 대부분 안마업에 종사하고 있지만 실제로 안마업에 종사하고 싶은 시각장애인은 8.7% 밖에 안됩니다. 또한 취업 장애인의 월 평균 소득이 171만원인데 비해, 시각장애인은 100만원 정도로 평균에 못 미치는 수준이죠.

시각장애인들은 평균 소득도 낮고, 실제로 종사할 수 있는 업종이 한정되어 있는 현실이지만, 사실 이들은 시각이 불편하다는 점 외에 다른 감각은 모두 살아있습니다. 그래서 발달한 감각을 사용해서 좀 더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다면 재미도 있고 뜻깊은 활동이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또한 90%의 시각장애인은 후천적인 장애를 얻게 되는 경우입니다. 그 말은 곧 누구나 시각장애인이 될 수 있고, 단순히 이 일을 시각장애인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과제이며, 한 사회를 함께 향유하는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시각 장애인들이 겪는 고충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2. 전체적으로 제품이 나오는 과정이 어떻게 되나요?

A2. 조향사 분을 섭외하고, 컨셉을 정한 뒤에 향을 제조하고, 제품인증을 받은 뒤 마케팅 전략과 함께 판매에 들어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Q3. 조향사님과의 컨텍은 어떤 경로로 이루어지나요?

A3.

‘서울시각장애인 복지관’에서 복지관 내 시각장애인 조향 전문교육을 거치신 분들을 연결해줍니다. 비장애인에 비해 교육이 어려워 그 수가 많은 건 아니지만, 일반 시장에서는 취업이 잘 되지 않아 대부분의 경우 교육과정 수료 후 향후 활동으로 이어지지 않고, 일회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사실 조향 퀄리티는 일반 조향과 뒤쳐지지 않을 정도로 좋은데 일회성을 끝난다는 지점이 복지관에서도 고민이었던 차에, 마침 저희 도향과 취지가 잘 맞아서 활동을 진행하게 되었어요.

 

Q4. 조향사님들의 반응은 어떠신가요?

A4. 아무래도 신체적으로 제한이 있고, 마케팅이나 제품판매 경험이 전무하시기 때문에 이 부분들을 도향이 맡아서 도와드리고 경제적 이득으로 이어지시니 좋아하십니다. 무엇보다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장기화할 가능성이 생겨서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더라구요.

 

Q5. 제품 컨셉은 어떻게 잡나요?

A5. 매 프로젝트마다 컨셉을 정하는 방식은 달라요. 이번 프로젝트로 예를 들어 설명해드리자면, ‘추억을 향으로 복원하다’가 메인 테마입니다. 조향사 분이 본인의 소중했던 기억들을, 그것과 가장 비슷한 향으로 만듭니다.

무엇보다 시각장애인들이 보는 세상을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컨셉에서 바다와 관련된 향이 있는데, 조향사 분이 직접 바닷가에서 촬영하신 사진과 관련된 이야기예요. 조향사 분이 해변가에 놀러 가셨다가 모래 위에 어떤 자국이 있어서 자세히 들여다보게 됐는데, 너무 예쁜 갈매기 발자국이 있어서 찍었다고 해요. 시각 장애를 갖고 계시면 아무래도 비장애인들이 보는 것보다 세상을 더 자세하게 보게 된다고 합니다. 정안인은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시각장애인들만의 이야기를 담아보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또 다른 컨셉 하나는 비 내리는 날 빗물이 떨어지는 선박 유리창을 찍은 사진과 관련된건데, 그게 바로 시각 장애인들이 보는 세상이라고 하시더라구요. 희미하고 무언가 한 겹 가려져 있는 느낌. 이런 식으로 시각장애인들만의 이야기를 담아서 이들의 시선과 고충을 담을 수 있도록 제품 방향성을 생각합니다.

 

Q6.

예민한 이야기지만 꼭 여쭤보고 싶은 질문입니다. 비장애인들이 장애인들에게 갖는 섣부른 동정심이나 편견 같은 것들이 있는데, 이들의 고충을 담아내다 보면 그런 인식을 더 심화시키지 않을까 우려되는 부분은 없을까요?

A6.

저희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시각장애인이 고충을 겪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와 같은 사회 구성원이고 주체적인 인간이다.’라는 점이에요. 시각장애인에 대해 섣부르게 판단한다면 그들을 단지 수동적인 대상으로 보고 ‘안마사’라는 직업에 한정하게 되겠죠. 그래서 저희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시각장애인이 사회가 흔히 생각하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충분히 다른 일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조향을 통해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지금은 작지만 규모를 더 키우고 사회의 관심을 더 모아서,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다양한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계기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예요.

 

Q7. ‘조향’ 과정에서는 온전히 조향사 분의 자율에 맡기시나요?

A7. 그쵸. 보통 조향 부분은 조향사 분의 자율에 맡깁니다. 향이 완성이 된 이후에 향이 너무 비슷하거나, 제조된 향 중에 어떤 것이 컨셉과 더 어울리는지 정도의 최소한의 피드백을 드려요.

 

Q8. 제품 패키징을 할 때 독특한 소재를 사용한다고 하는데, 이와 관련해서 더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A8. 친환경 소재로 포장하는 것도 물론이고, 시각 장애인 분들이 쓰셨던 점자 종이를 활용해요. 점자종이가 독특한 포장재이면서 동시에 이 프로젝트에서 시각 장애인 조향사 분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셨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어요. 그리고 예쁜 패키징은 덤이죠.

 

Q9.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있을까요?

A8.

일단 화학제품이다 보니 제품인증을 받는 게 어려워요. 저희가 대학생으로 이루어져 있고, 전공이 모두 문과 쪽이라 현실적으로 가장 어렵고 앞으로 차근차근 해결해야할 부분입니다.

그 외에는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시각장애인과 협업을 하다 보니 저희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왜곡되지 않을까, 싶은 부분이 있어요. 저희는 시각장애인의 자립을 위해 활동하는 건데, 소비자들이 오히려 시작장애인의 이미지를 상업적으로 악용한다고 오해하시진 않을까 고민해본 적은 있거든요. 그 때 조향사 분도 저희 회의에 참여하셔서, 시각장애인이 보는 세상을 알리면서 또 시각 장애인에게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줘서 좋다고 의견을 제시해 주셔서 계속 진행하게 됐죠. (인터뷰어 : 개인적으로는 전혀 왜곡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해요. 너무 좋은 취지라서 빨리 제품이 출시돼서 사고 싶다는 마음 뿐이네요.)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하하.

 

Q10. 마지막으로 활동을 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A10. 시각장애인의 직업군 확장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아직 조향사라는 직업이 시각장애인의 직업군으로 완전히 자리 잡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첫걸음을 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작이 없으면 결국 아무것도 이루어 낼 수 없잖아요? 조향사라는 직업을 시작으로 시각장애인들이 더 다양한 직업군에 도전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첫걸음을 떼었다는 점에서 뿌듯합니다.

 

또 소비자분이 후기로 향이 좋고, 패키징이 너무 예뻐서 선물 받는 느낌이라며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셨을 때 뿌듯했습니다. 저희와 함께하는 시각장애인 조향사분들의 조향 실력도 인정받고, 몇 개월 동안 고민을 거듭하면 준비한 제품 디자인, 스토리보드, 패키징 등이 많은 분들에게 행복한 시간을 주었다는 점에서 노력을 인정받고 앞으로 발전할 수 있겠다는 기대를 하게 됩니다.

자료

첨부파일
도향 인터뷰 최종 (1).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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